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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임신중인 나의하루(일기)

[임신28주 끄적] About. 일다니는 임산부 (예비 워킹맘으로서 벌써 미래 걱정?)

엄마가 된다는 건,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것같다.


임신 28주

 

내 뱃 속에서 꿈틀거리는 한방이를 느낄 때 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이 아기의 움직임이 반갑기도 하다.

28주가 되니, 이전과는 달리 배가 제법 나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루하루 볼록해지는 배를 보면서 아기도 많이 크고있겠지?라는 생각도 든다.

출산까지 대략 12주라는 시간이 남았고, 나는 28주라는 시간을 보내왔다.

 

나는 직장이 있는, 일을 다니는 임산부이다.

회사의 제도가 바뀌는 바람에(?) 올해 1월은 에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서 일만 했던 것 같다.

스트레칭조차, 물 마실 정신 없이 일한 날은 내 뱃속에 있는 아기한테 미안하기도 했다.

회사에서 많은 분들이 배려해주시고 있어 감사하면서도, 그래도 스트레스를 아예 안받을 순 없는 것 같다.

 

뱃속에 있는 한방이는 안그래도 일하는 엄마가 힘들까봐, 입덧 한번 안하게 도와줬고

뭔가 회사에서 제일 스트레스 많이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출산휴가로 엄마를 회사에서 탈출시켜줄 계획이다.

벌써부터 효녀고 얼마나 예쁜지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일에 대한 욕심이나 야망이 있는 커리어 우먼이 아니다.

'적당히 일하되, 내게 주어진 일은 잘 처리해서 적어도 욕은 먹지말자'라고 생각하면서 회사를 다니고 있다.

회사를 다닌지 6년, 6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생각의 변화 또한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겠지,

임신과 함께 이제 내 회사 커리어에는 더이상의 승진의 기회는 없다.

(물론 임신이 아니였어도 지금 이 자리에서 승진을 한다는 건, 회사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일이라 무지 힘들긴하겠지) 

 

이런 내가 벌써부터 복직하고 왔을 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나는 첫째, 둘째까지 가지고 싶은 가정적인(?) 엄마가 되고 싶다.

만약 첫째 아기를 낳고 1년 6개월을 쉬다가 회사로 복직했을 때,

첫째 아기와 크게 나이차를 두지 않으려면 회사를 다니면서 다시 또 둘째를 가지겠지,

뭔가 얼마 일하지 않고 다시 출산휴가를 들어가는 것 같아 괜히 죄송한 생각이 들 것만 같다.

그러고 다시 돌아오면 괜히, 나는 내 스스로 회사에서 환영받지 못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 것 같아 조금은 슬퍼진다.

 

그냥 내가 생각하는 베스트는 내 아이 둘의 나이차를 크게 두지않고,

되도록 바로 임신을 해서 연속적으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회사에 복직해서 내가 일 할 수 있는 데까지 일하다가 그만두게 되는 것.

회사에서는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인사이동, 제도 등 엄청난 변화들이 많은데

나는 그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다만 조금 미안한건, 둘째를 가지게 되면 첫째 아기(한방이)한테 신경을 많이 못쓰게 될까봐 걱정이다.

그렇기때문에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예뻐해줘야지.

 

물론 이건 지금 나의 생각일뿐이지, 내일 나의 생각은 아니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나의 생각들이다.

 

 

일도 다니고, 외지에서 살고 있기때문에 산모 교실이나 문화센터 태교 교실은 꿈도 못꾼다.

아니 왜 심지어 보건소에서도 산모 교실은 주말이 아닌 평일 10시에 진행하고 있는지..

직장을 다니는 엄마는 정말 보건소 산모 교실 또한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외지에 살고 있기때문에 퇴근 후 문화센터에서 운영하는 태교 요가/태교 강의는 당연히 참석하기 힘들다.

뱃속에 있는 아기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엄마지만,

회사를 다녀오면 노래를 들으면서 씻고,

나름 칼슘섭취를 위해 우유에 시리얼 타먹으면서 과일을 먹어주는게 이 엄마구나..

유튜브를 통해 임신출산 영상도 보고 윌리엄 벤토리 영상을 보면서, 태교를 한다고 하는데

이건 자기 합리화 같다.

 

 

어쨌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다보면, 우리 한방이 곧 만나겠지 ^^